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이 산업과 일상 전반에서 핵심 기술로 떠오르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AIoT Korea 2025’가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국내외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융합이 가져올 미래 산업 구조를 실질적인 사례 중심으로 보여주었다.

올해 전시회는 ‘모두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으로 실현되는 일상의 지능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AI 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로봇·모빌리티, 스마트홈, 보안·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서 실제 도입 사례와 상용 솔루션이 중심이 됨으로써, 공공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행사는 전시회뿐 아니라 국제 컨퍼런스, 표준 세미나, 쇼케이스, 기업 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 첫날 열린 지능형 홈 국제 표준 ‘매터(Matter)’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표준화 단체 CSA가 최신 표준 동향을 소개했으며, 국내 기업들은 공동주택·시니어 맞춤 스마트홈 서비스 사례를 발표했다. 매터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의 실제 구현 방향과 인증 정책 등 산업계가 직접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공유돼 큰 관심을 모았다.
둘째 날 열린 AIoT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제조, 에너지, 도시 인프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oT를 도입한 실제 사례가 발표됐다. 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는 엣지 AI, 데이터 통합 플랫폼, 지능형 안전관리 시스템 등 비즈니스에 즉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동시에 진행된 AIoT 융합 쇼케이스에서는 청각 보조 AI 솔루션, 온디바이스 비전 솔루션, 생태 기반 안전관리 플랫폼 등 실용성이 높은 기술들이 소개되며 현장 미팅과 투자 상담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행사 기간에는 AIoT 혁신대상(AIoT Awards) 시상식과 신제품 발표회가 진행돼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조명되었다. 수상 기업들은 산업 자동화, 스마트홈, 보안,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AIoT 시장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가 “AI와 사물을 연결하는 실질적 신경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한국 산업계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AI 인프라 고도화와 더불어 AIoT를 통해 공장, 도시, 차량, 로봇 등 현실 공간 전반에 실시간 지능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oT Korea는 매년 규모를 확대하며 지난해 기준 1만 7천 명 이상의 참관객을 끌어모았다. 2025년 행사 또한 온디바이스 AI와 에이전트 기술이 본격적으로 산업현장에 도입되면서 그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시·산업·가정 등 생활 영역 전체가 데이터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AIoT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된 메시지는 명확하다. AIoT는 단순히 연결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과 산업 혁신을 결정짓는 핵심축이라는 점이다. AIoT Korea 2025는 한국의 AI·IoT 생태계가 어디까지 도약했는지 보여준 동시에, 앞으로 10년의 기술 주도권을 누가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