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월 22일 공개한 헤드셋형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이 출시 직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디바이스 신제품을 넘어, 인간의 인식과 경험, 공간 활용 방식을 확장하는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생태계의 현실적 진입점이 되고 있다.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출시와 동시에 전국 7개 삼성스토어에서 ‘갤럭시 XR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서울 홍대점은 11월 5일까지, 강남점과 더현대서울점은 11월 8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체험존은 서울(강남·홍대·더현대서울), 대전, 대구, 부산(센텀시티), 광주 등으로 확산되며 오프라인 방문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체험 예약자의 70%가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세대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몰입형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스트리밍 앱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하며 콘텐츠 소비의 중심축이 ‘시청’에서 ‘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 XR은 545g의 경량 설계와 인체공학적 밸런스로 장시간 착용 피로도를 줄였으며, 음성·시선·제스처를 모두 인식하는 멀티모달 AI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탐색하고 조작할 수 있어 XR 경험의 직관성과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삼성전자는 XR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가상 조선 훈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조선소의 실제 작업 환경을 XR 공간에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작업자의 안전 교육, 위험 시뮬레이션, 법적 책임 예방 훈련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의료 시뮬레이션, 패키징 설계, 공공 교육훈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XR+AI+안전’ 융합모델이 확산될 전망이다.
확장현실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공간 데이터, 가상행위의 법적 책임 등 새로운 쟁점도 부상하고 있다. XR 환경에서 수집되는 시선·동공·표정 데이터는 생체인식 정보로 분류될 수 있어 개인정보보호법과 인공지능 윤리 기준의 적용 범위가 논의되고 있다. 또한 가상공간 내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과 규율 체계, 이른바 ‘XR 행위 책임 법제’ 마련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XR은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확장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윤리적인 XR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XR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 경험의 경계가 법·기술·윤리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변곡점을 예고한다. 기술이 현실을 확장할수록 사회는 그 윤리와 법적 토대를 함께 확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Tech & Law 시대의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