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쓴다는 말보다 중요한 질문
새해가 되면 사회는 늘 새로운 기술에 주목한다. 2026년의 중심에는 단연 인공지능, AI가 있다.
누구나 AI를 이야기하고, 누구나 AI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연말에는 생성형 AI로 연하장을 만들어 보고, 새해가 되면 AI에게 사주와 운세를 묻는다. “나도 AI 써봤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올해는 AI를 좀 배워보려고요.”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쉽게 등장하지 않는다.

[ AI 생성 이미지 ]
AI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를 나는 검증할 수 있는가.
AI는 이제 웬만한 문서와 이미지, 기획안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낸다. 문제는 ‘그럴듯함’이 곧 ‘정확함’이나 ‘책임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AI는 답을 내놓지만, 그 답이 옳은지, 현실에 맞는지, 사회적 영향을 고려했는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그 몫은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다.
검증 능력 없이 AI를 사용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위험하다.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속도만 높인 것과 다르지 않다. 기술이 앞서 나갈수록, 오히려 인간의 판단력과 기준은 더 중요해진다.
AI를 배우겠다는 말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목적이다.
내가 반복해서 낭비하고 있는 시간은 무엇인지, AI를 통해 정말 줄이고 싶은 불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결과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AI는 ‘무엇이든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잘 쓰는 사람에게만 유용한 도구’다. 남들이 쓰기 때문에 따라 쓰는 AI는 금세 장난감이 되지만, 필요에 의해 선택한 AI는 생산성을 바꾸는 기술이 된다.
2026년은 AI를 자랑하는 해가 아니라, AI를 생활 속 기술로 정착시키는 해가 되어야 한다. AI 사용 경험이 아니라, AI를 통해 무엇을 바꾸었는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기술은 점점 더 똑똑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 기술을 어디까지 쓰고, 어디서 멈출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선택이다. AI는 생각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줄 뿐이다.
새해에는 이렇게 물어보자.
“나는 AI에게 무엇을 시키고 있는가.”
그리고 “그 결과를 나는 책임질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AI는 비로소 우리 삶의 기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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