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중동 지역 충돌을 보면 전장의 중심에 드론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전차, 전투기, 미사일 같은 고가의 무기가 전투의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비교적 저렴한 무인기가 전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작은 드론 한 대가 수십억 원짜리 장비를 무력화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전쟁의 경제 구조와 전술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AI 이미지 생성]
최근 전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비용 구조의 역전이다.
수천 달러 수준의 드론을 막기 위해 수억 원짜리 방공미사일을 사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실제 전투에서는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해 방공망을 소모시키고, 이후 핵심 목표를 공격하는 전술이 사용되고 있다. 기존 방공체계는 고성능 항공기와 미사일을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소형 드론이나 떼드론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드론의 위협은 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항, 항만, 발전소, 군사시설, 국가중요시설, 대형 행사장, 도심 등 국가의 주요 기능이 있는 모든 공간이 잠재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 드론은 크기가 작고 탐지가 어려우며,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경비 개념이나 방공 개념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 이제 드론 문제는 군사 분야를 넘어 국가 전체의 안전 체계와 연결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과거 방식의 단순한 강화가 아니다.
전장의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면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기존에는 고성능 무기를 중심으로 방어체계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저가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다층 방어 개념이 필요하다. 레이더뿐 아니라 영상, 전파, 음향, 인공지능 분석을 결합한 탐지 체계가 필요하고, 전파 교란, 요격 드론, 물리적 격추 등 다양한 수단이 함께 운용되어야 한다.
또한 드론 대응은 특정 기관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군사 영역뿐 아니라 경찰, 공항, 항만, 발전소, 지자체, 재난 대응 기관 등 여러 분야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 특히 평시에는 드론 대응 활동이 공공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제도와 운영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미리 마련하는 일이다.
앞으로의 전쟁은 더 비싼 무기를 가진 나라가 아니라 더 빠르게 만들고, 더 많이 운용하고,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나라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드론은 작은 기계이지만 전장의 규칙을 바꾸고 있으며, 동시에 국가안보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과거의 전장을 기준으로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장을 기준으로 준비하는 일이다.
드론 시대의 안보는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