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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신건강 브랜드 블루터치, ‘행복한 감정이 갖고 있는 놀라운 비밀’ 기획 칼럼 연재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17-12-13 15: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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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대 정신건강지킴이 조은숙 교수


서울시 정신건강 브랜드 ‘블루터치’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017년 수고한 시민들이 자신의 마음상태를 돌아보고 마음건강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문화조성을 위해 ‘정신건강지킴이가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기획칼럼을 연재한다.

첫 번째 칼럼은 10월 위촉된 제25대 정신건강지킴이 조은숙 교수(상명대학교 가족복지학과)가 들려주는 ‘행복한 감정이 갖고 있는 놀라운 비밀’에 관한 글이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이(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한사람이 알고 지내는 사람이 대략 300명 정도가 된다고 하면 지구 위에 사는 60억 인구는 4단계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가 된다. 물론 지구 위의 사람이 언어, 국경, 문화 등의 어떤 장애물도 없이 균질한 사람이라는 가정이 필요하므로, 실제 확산 속도가 이렇게 빠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스나 메르스 같은 질병과, SNS를 통한 정보의 확산 속도를 보면 세계는 예전보다 많이 좁아지고 접촉의 빈도와 속도가 빨라진 하나의 지구촌임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과거보다 많은 관계 속에서 외롭지 않게 살까. 안타깝게도, 사람 사이의 훈훈한 관계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에 걸려 확산이 어려운 것 같다. 정보 소통의 발달이 인간 사이의 소통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줬지만, 많은 테크놀로지와 정보화 사회의 운영으로 실제로 인간미 있는 소통은 줄어든 것 같다.

사람은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단 사람만 있어도 자살하지 않는다고 한다. 혼자서는 갈 수 없을 것 같던 광야도 동반자 한명이 있어 너끈히 걸어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함께 하는 것, 친구가 되어주는 것, 관계를 맺는 것, 사랑과 유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이리도 우리네 힘겨운 삶에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렇지만 관계가 공정하고 공평하게 만들어지지는 않다. 하나의 끈끈한 친구관계가 만들어지려면 때로는 서운하고, 억울하고, 마음 아픈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야 한다. 그런 인내의 시간들을 디디고 관계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그러한 묵묵한 인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현대인들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서툴며, 관계로 인해 힘들어지면 쉽게 단절한다. 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아예 관계를 맺지 않고 살려고 한다. 상처를 주고받는 현대사회의 삭막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마음 붙일 관계 하나 없이 살 수도 있다. 점점 늘어가는 고독사의 문제를 보면, 나를 포함한 미성숙한 현대인의 오늘의 자화상 같아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행복은 전염된다](원제: Connected, 김영사)의 저자 크리스태키스와 파울러는 3단계 영향 법칙’을 소개한다. 3단계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 즉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행복·슬픔·외로움과 같은 감정이 3단계의 관계까지 퍼진다는 것이다.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할 확률이 15% 증가하고,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행복할 확률은 6% 증가하며, 그 영향은 4단계에서야 소멸한다. 이것은 행복 뿐 아니라 슬픔과 우울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무얼 해야할지 알 수 있다.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한 사람 옆에 머무르고, 우울하고 싶으면 우울하고 냉소적인 사람 옆에 머물면 금방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행복한 부모는 행복한 아이를, 슬프고 냉소적인 부모는 그와 비슷한 감정의 아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쉽게 설명된다.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사귀는 것이 편하고 자연스러워서,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모이며, 우울한 사람들은 또 비슷하게 우울한 사람들 주변에 있거나 혹은 네트워크의 맨 끝에 고립되어 있기도 한다. 우울한 사람은 위축되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면 우울한 사람은 서로에게 우울의 영향을 끼치면서 계속 그렇게 남아있어야 할까. 아니다. 개선이 필요하다. 행복한 사람, 건강한 사람이 슬프고 외로운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 ‘돕는 자가 누리는 혜택(‘Helper’s High’)’이라는 원리가 있다.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이 타인에게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돕는자 스스로에게 더 많은 엔돌핀을 생성시키고, 신체적 건강과 만족감·감사함을 넘치게 하여 돕는 자신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다는 원리가 과학적으로 입증 되었다. 이 원리에 기초하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 곁에 머물러 행복을 증진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우울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그의 곁에 있어주는 이타적 행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산업화와 정보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빈익빈 부익부의 경향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도 그런 것 같다. 행복한 사람은 점점 더 행복해지고, 외로운 자는 더욱 외로워지는 비인간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관계의 황폐함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웃의 외로움을 살피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안전지대에서 머물지 않는 것이며, 손만 내밀면 가까이에 닿을 수 있는 내 이웃과 관계 맺는 것이다. 인사하고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은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해야하는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홍보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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